뉴질랜드 카페에서 커피맛에 눈뜨게 된 이후 집에서도 원두커피를 만들어 먹을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종이필터 위에 원두를 갈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내려먹는 드립식 커피로는 아메리카노(롱블랙) 밖에 만들 수 없기에 저는 그 방법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플런저(plunger)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사용해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모카포트라는 제품으로 포트안에 물을 붓고 원두를 갈아 넣고 불 위에 올려 놓으면 물이 끓어 오르며 가루를 통과해 커피 추출액이 위에 모이는 장치인데 비싸지 않아 해 볼만 하더군요. 여기서는 Espresso Maker라고 합니다. 처음 몇달 동안은 이리저리 손맛에 따른 맛의 변화를 보는 재미에 맛은 좀 떨어져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인데 제가 산 3~4인용으로 커피가루를 2인용만 넣고 했으니 맛이 더 없을 수 밖에요. 처음부터 1~2인용으로 샀어야 했는데... 그리고 그땐 몰랐는데 사용하다보니 뚜껑에 유리가 있는 제품이 훨 편하겠더라구요.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어 먹기 위해선 원두커피 가루가 있어야 하는데 원두를 사면서 갈아달라고 하면 되지만 최소 200g 인지라 빨리 소비할 수 없어 맛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커피 그라인더를 샀는데 일반 믹서기같은 회전칼날 방식보다는 값은 비싸지만 톱날맷돌(Burr) 방식이 좋다고 해서 그걸로 샀습니다. 뭐 좀 비싸기는 했지만 이렇게 하나씩 장비를 구비하는 재미가 있다는게 이해되더군요. 우유거품은 일단 아쉬운대로 건전지로 작동하는 핸디형 거품기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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