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동네
버켄헤드는 오클랜드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낙후(?)된 지역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구글맵을 보면 위성사진에 녹색지역이 아직 골고루 남아 있습니다. 또한 전신주가 아직도 남아 있어 쌍무지개 뜬 풍경사진을 본 한국에 살고 있는 분들이 쌍무지개는 관심없는지 아직도 전신주가 있냐며 놀리는 그런 동네에 삽니다. 또 광랜이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는 지역입니다.
10여년전 이 곳에 처음 와서 인터넷 개통할때 뉴질랜드는 한국과 달리 모든 일처리가 느려 속터지니 감안하라고 말을 들었지만 정달 1달 꼬박 채울줄은 몰랐습니다. 한국선 빠르면 당일 아니면 다음날 개통될텐데 한달이라니... 여지껏 인터넷 개통을 해본 적이 없는 새집이었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좀 될텐데 그것도 아니고... 됐다고 해서 해보면 안되고 다시 전화... 그러기를 10여차례... 건강찾아 왔건만 새로운 발암요인을 만난듯... 인터넷 속도는 어찌나 느린지... 요금은 왜이리 비싼지....
최근 오클랜드에서 광랜 깔린 지역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인데 뭐 그래봐야 가정용 광랜은 30Mbps급으로 10년전 제가 한국서 쓰던 100Mbps 광랜과는 한참 거리가 멀긴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수Mbps의 VDSL(토렌트 다운시 최대 1Mbps) 보다는 훨씬 빠르기에 우리 동네도 광랜이 들어오길 학수고대 중입니다. 몇달전 홈피를 보니 드디어 우리 동네도 광랜이 들어올거라고 합니다. 'Coming Soon'이라고 해놨네요. 하지만 과거의 전례로 보건데 그 '곧'이 몇주인지 몇달인지 몇년인지 어찌 압니까? 그래서 통신사에 문의해봤더니 에효... 'Coming Soon'은 2년 뒤에 들어온다는걸 의미한답니다. 그나마도 기약이 없는 지역도 있다면서 위로랍시고 하네요... 하하... 무려 2년이나 더....
그래도 뭐 그 낙후(?)된 덕분에 뉴질랜드 최고 혼잡도시 오클랜드에서 신선한 숲속 공기에 둘러쌓여 살고 있으니 이 또한 행운 아니겠습니까?